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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메르켈과 사르코지 작심 비판…"부차 학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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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545회 작성일 23-08-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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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03&aid=001110295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의한 부차 시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전세계에 보도된 한나절 후인 3일 밤 대국민 비디오 담화에서 이미 정계에서 은퇴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전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대통령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따지고 보면 바로 당신들 탓에 부차시의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비디오에서 "나는 메르켈 씨와 사르코지 씨를 부차시로 초청한다, 거기 와서 러시아에 대한 지금까지 14년 간의 양보 정책이 무엇을 낳았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볼 것을 주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는 부치 학살 뉴스가 터진 날이 마침 2008년 나토 정상회의 14주년이 되는 데 착안해 두 은퇴 정치가를 소환하고 혼내준 것이다. 당시 정상회의에서 이 두 정치가의 '러시아 염려'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불확실해졌고 거기서 이번 러시아 침공, 부차 제노사이드가 초래되었다고 젤렌스키는 말한다.


옛 소련 위성국 및 소련 공화국 출신 동유럽 국가들이 1997년부터 나토에 10개 국이 가입한 상태였던 2008년 나토의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정상회의서 정상들은 소련 공화국 출신의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약속하면서도 구체적 날짜 확정까지는 나가지 못했다.


젤렌스키는 나토 정치가들이 러시아에 "말도 안 되는 공포심"을 지니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실질적으로 거절하면 러시아를 달랠 수 있고 그때 러시아가 우리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 오판을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말년에 참석한 이 2008년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가입 특정에 긍정적이던 부시가 메르켈과 사르코지 주장 때문에 이를 끝까지 밀고나가지 못한 것으로 이후 출간된 여러 정치가들의 회고록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결정 직후 곧 대통령에서 총리로 자리를 변동할 푸틴은 서방의 소극적 자세를 확신하고 4개월 뒤 조지아의 친러시아 분리지역을 침공해 합병했다. 푸틴의 예상대로 서방은 수수방관했고 2012년 다시 대통령이 된 푸틴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단숨에 합병해버렸다.


2008년에 메르켈은 총리 취임 3년이 지났을 때이며 사르코지는 막 취임한 직후였다. 메르켈은 16년 집권을 끝내고 지난해 11월 은퇴했고 단임으로 2012년 물러난 사르코지는 여러 스캔들로 정계복귀에 실패한 처지다.


젤렌스키는 비디오 담화 후 "부차 학살로 서방이나 누구를 탓하려고 한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우유부단'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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